경남도가 우주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도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되는 우주산업 개발을 통해 과학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 구조를 과학기술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이다.
경남도는 12일 진주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서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경수 지사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경상국립대학교 등 전문가 14명이 참석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영국의 버진갤럭틱, 미국 로켓랩 등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우주산업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3월 우주개발 체계를 기업 주도로 전환하고 기업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우주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도는 지역에 집적된 항공산업을 기반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경남 우주산업 동향과 전망 분석, 기본방향, 추진과제 발굴, 타당성 분석, 국책사업화 추진전략 수립 등을 용역을 통해 오는 8월까지 수립한다.
연구용역을 맡은 트리마란(대표 황신희, 조해성)는 이날 보고회에서 룩셈부르크와 프랑스(툴루즈) 등 국내외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례를 소개한 데 이어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와 그에 따른 전략 수립 계획 등을 밑그림을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분야 투자 현황 비교’ ‘위성과 발사체 분야의 기술력’ ‘위성체 발사 인프라 소개’ 등 경남 우주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경남도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정부와 협의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용역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김경수 지사는 “우리 지역 내에 있는 관련 산업, 기업, 연구기관, 대학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와 흩어져 있는 기반을 어떻게 집적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진주를 중심으로 하되 부산과 울산,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 등 남해안남중권까지를 포함하는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더욱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