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남은 1년 ‘남 탓’ 멈추고 책임정치 하라”

입력 2021-05-12 15:48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책임 정치’를 해달라며 쓴 소리를 내뱉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는 비판도 곁들였다. 안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향한 국민의 비판과 민심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임기처럼 여당으로서의 책임과 권한도 1년 남았다”며 “남은 1년이라도 대통령과 여당의 대선 주자들은 소모적 정쟁과 ‘남 탓’ 경쟁을 멈추고, 국가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는 최소한의 책임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K방역에 취해 백신 후진국이 되었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해서는 ‘백신 개발국이 아니다’ ‘대규모 선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난다. 그 점수는 낙제점이었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국민께서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에 보여주신 분노는 ‘회초리’를 넘어 ‘채찍’으로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 스스로는 ‘죽비(竹篦)를 맞고 정신이 들었다’는 취지로 가볍게 넘기고 있다. 국민의 분노에 무감각하거나 국민의 공복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임의식까지 결여된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정책 실패에 대한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나 진단 없이 남은 임기를 어떻게든 버텨보기 위해 임시 처방만 계속한다면 대한민국은 결국 중환자가 될 것”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아니라 ‘고쳐 써도 쓸 수 없는 나라’가 될까 두렵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이번 대통령 특별연설이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의식은 없고 변명들로 가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여당이 공은 가로채고, 과는 남 탓하고, 국민과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파르르 떠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나”라며 “권한과 책임은 함께 주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