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호화 요트가 강원도 원산 특각(별장)에서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원산행이 임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원산 체류 기간 동안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신형 잠수함을 시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9일과 10일 김 위원장의 원산 특각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근처 해안에서 60m 길이의 호화 요트가 포착됐다고 12일 보도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 탑승한 요트라는 게 NK뉴스 설명이다. 로드먼은 2013년 10월 영국 ‘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60m짜리 요트는 여객선과 미국 디즈니랜드 유람선을 섞어 놓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NK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호화 요트는 2017년 이후 총 19차례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NK뉴스는 “이 중 15차례는 김 위원장이 동해안을 방문한 시기와 겹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등 측근들과 함께 조만간 원산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의 원산 사랑은 대단하다. 원산은 김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시로 특별열차나 전용기를 타고 원산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병이상설, 위중설이 제기됐던 지난해 4월에도 김 위원장은 측근들과 함께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을 빠져나와 원산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면서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인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최대 3기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시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잠수함 진수식 참석차 원산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경계하는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선보이면서 압박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2019년 7월 공개한 잠수함의 건조를 끝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