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안양천 명소화’ 사업 선도한다

입력 2021-05-12 11:49
이성 구로구청장(오른쪽 네번째) 등 서울과 경기의 8개 자치단체장이 11일 안양천 명소화 및 고도화 사업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가 안양천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하천을 공유하는 서울과 경기의 8개 지방자치단체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방안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안양천의 서울·경기 구간을 하나로 이어 벚꽃·장미 100리길을 조성하고 함께 축제를 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 서쪽에서 발원하여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을 지나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구로구는 11일 서울(구로·금천·영등포·양천)과 경기(광명·안양·군포·의왕) 8개 지자체가 모인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구로구는 주민들을 위한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구로·금천·영등포·양천구 등 4개 자치구와 함께 ‘안양천 명소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3월에는 안양천 고도화 사업을 위한 광명·안양·군포·의왕 등 경기권역 4개 지자체 실무협의회에 이성 구로구청장이 서울지역 대표로 참석해 ‘안양천 명소화사업’을 소개하며 사업 범위를 경기까지 확대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안양천 생태초화원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이성 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김상돈 의왕시장 등 8개 지자체 대표가 모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8개 지자체는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국비 예산확보 공동 협력 ▲특정시설의 과다한 중복설치 자제 ▲각종 시설물 공동 이용 ▲장미 및 벚꽃 100리길 조성사업 ▲안양천 산책로, 둔치, 소단길, 자전거도로 등의 연속성 확보 ▲제방, 사면과 둔치 생태 복원 사업 ▲안양천 하천 선형과 행정구역 불일치에 따른 행정구역 경계조정 ▲하천관리 방안 ▲안양천벨트 축제 및 행사(장미․벚꽃길 걷기행사 등) ▲수질개선 · 생물다양성 등 조사 및 위해식물 제거사업 ▲안양천 야생조류 보호 및 조류독감 관리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구로구는 과거 오염의 대명사였던 안양천을 생태 하천으로 가꾸고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실 중 단연 눈에 띄는 사업은 안양천 생태초화원을 중심으로 한 하천변 수목원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안양천 일대를 수목원 수준의 자연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는 이성 구청장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이다. 구청장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추진해 온 결과 갈대와 잡초만 무성했던 공간이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인 생태초화원(1만 7500㎡)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도 구로구는 안양교와 광명교 사이 총면적 4000㎡, 총길이 1㎞의 장미터널을 조성하고 고척스카이돔 전면, 하천변 산책로를 따라 총 7500㎡ 규모에 다양한 초화류를 심어 녹색공간을 확충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12일 “이번 협약으로 8개 지자체가 연대한 효율적 관리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양천을 하나로 이어 벚꽃·장미 100리길을 조성하고 추후 8개 지자체가 함께 축제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