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대 낮아졌다” 42%

입력 2021-05-12 09:57 수정 2021-05-12 11:2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0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남은 임기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남은 임기 국정 수행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응답은 42%에 달했다. ‘기대가 높아졌다’는 25.4%, ‘기대가 그대로다’는 23.5%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고 “능력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따지는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장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한 응답은 부정 여론이 주를 이뤘다.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57.5%로 절반을 넘었고,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종합적인 자질과 원활한 국정운영을 생각해 임명해야 한다’는 응답이 30.5%였다. ‘기타’는 7.4%, ‘잘 모르겠다’는 4.6%로 조사됐다.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대통령 특별연설에서 현행 청문회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짚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되는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민심의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 격인 신임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52.5%로 집계됐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36.8%,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10.7%였다.

대선 후보 지지도는 윤석열(35.3%), 이재명(27.7%), 이낙연(10.2%), 홍준표(7.4%) 후보 순으로 나타났고, 안철수(4.3%), 정세균(3.5%), 유승민(1.9%)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는 지난 10, 1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