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프공을 물어?”…개에게 총질한 美사업가 체포

입력 2021-05-12 00:30 수정 2021-05-12 00:30
푸에르토리코 경찰 페이스북 캡처

푸에르토리코의 골프장에서 미국인 사업가가 공을 물고 달아나는 개를 상대로 총을 쏴 체포됐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은 10일(현지시간) 개를 향해 총을 쏜 살릴 자베리(60)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하며 체포 당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뉴욕 출신의 사업가 자베리는 지난 8일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 인근의 해안도시 리오그란데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

문제는 라운딩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17홀 도중에 발생했다. 갑자기 나타난 개 한 마리가 자베리가 친 공을 물고 달아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자베리는 그 자리에서 9㎜ 권총을 꺼내 들어 개를 향해 최소 2발 이상을 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개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자베리는 자신이 개를 쏜 것은 정당방위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개가 골프 카트를 향해 달려왔고, 너무 근접해 달아날 수 없어 개에게 총을 쐈다는 것이다.

동물 학대 등 세 건의 혐의로 기소된 그는 오는 19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현재 자베리는 6만 달러(약 67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며 여권과 운전면허증 등은 압수됐다. 그는 2015년부터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며 컨설팅업체를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