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울린 총성… 최소 8명 사망한 러시아 총격사건

입력 2021-05-11 22:39
EPA 연합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의 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학생과 교사 최소 8명이 숨지고 2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건은 11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쯤 카잔의 제175번 김나지움(초·중·고 통합학교)에서 발생했다. 무장한 채 교실로 난입한 범인은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학교에는 700여명의 학생과 70여명의 직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이 울리자 이들은 책상 밑으로 숨거나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잔시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7명의 학생과 여교사 1명이 사망했으며 18명의 부상자 중 6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부 언론은 사망자를 학생 9명이 포함된 11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출동한 보안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이 학교 졸업생인 일나스 갈랴비예프(19)다. 현지 언론은 “갈랴비예프는 전문대학에 다니다가 지난달 학업 저조 탓에 제적당했다”며 “범행 전에는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계획에 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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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랴비예프가 지난달 28일 터키제 활강 소총인 ‘핫산 에스코트’ 소지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그는 이번 범행에도 이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사살당한 공범 1명과 함께 범행했다는 의혹도 나왔으나 당국은 갈랴비예프의 단독 범행임을 강조했다.

현재 카잔시 전역에는 대테러작전령이 내려진 상태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도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소치에 머물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급히 모스크바로 돌아와 관계 당국에 “민간인 소지를 허가하는 총기 종류에 대한 법령을 새로이 마련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