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도 추가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전주 대비 501건 늘어 누적 2473건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중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1897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뛰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확진자의 15.9%에 대해 유전체 분석을 한 결과, 그중 27.5%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4일 발표된 검출률 14.8%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정부는 특히 확산세가 거센 울산과 경기도 부천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대응팀을 꾸려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울산에서는 이날까지 133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확정적으로 감염됐다. 부천에서는 지난달 23일 노인 주간보호센터 집단감염 이후 누적 22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정됐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사례도 1주 사이 25건 늘어 58건이 됐다. 이중 51건은 해외유입이었으며 7건은 가족 등으로의 2차 전파였다. 최근 세 차례에 걸쳐 입국한 인도 교민 540명 중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1명 확인됐다.
WHO는 이날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기존에는 그보다 심각도가 낮은 ‘관심 변이’로 관리해왔다. 이로써 우려 변이 목록은 영국, 남아공, 브라질에 이어 인도까지 4종으로 늘었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공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변이 부위를 동시에 지녀 ‘이중 변이’로도 알려져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 몸과 결합하는 열쇠 노릇을 하는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도 가장 첨단 부위에 변이가 발생해 침투력이 높아지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WHO는 아직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에 더 강하다고 볼 순 없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부 백신에서) 중화항체 효능이 2분의 1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면서도 “(백신이) 중증화 방지엔 여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실제 감염 예방효과도 극적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