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팔공산만 다섯 번”…‘동네 뒷산’ 발언한 주호영 저격

입력 2021-05-11 17:23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을 겨냥해 “선배는 팔공산만 다섯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냐”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제가 정치를 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그는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주 의원이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지역에서만 5선을 했으며, 상대적으로 험지인 수도권에 출마한 자신과 다른 청년 정치인들의 도전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웅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을 “동네 뒷산만 다녀본 분들”이라며 평가절하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원은 “대선이라는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포부만 갖고 하겠다는 것은 국민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초선급 당권 도전자들에게 에베레스트 등정은 버거울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주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