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독촉 40대 여성 살해범 구속영장

입력 2021-05-11 16:22 수정 2021-05-11 16:23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4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채무 관계로 갈등을 빚던 지인을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채무 갈등을 빚던 지인을 불러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중순 전북 남원의 한 야산에서 40대 여성 B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 어머니에게 2000만 원을 빌린 뒤 그동안 갚지 않아 갈등을 빚어왔다. A씨는 B씨가 채무상환을 독촉하자 “빌린 돈을 갚겠다”고 불러내 연고가 있는 전북 지역까지 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말다툼 도중 격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B씨가 바람을 쐬러 나간다고 한 뒤 닷새 넘게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인 끝에 A씨의 혐의점을 포착했다. A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이날 범행 추정 장소 인근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치밀한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