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희롱→성적괴롭힘 용어 교체… 吳 “실추된 명예 회복”

입력 2021-05-11 16:04 수정 2021-05-11 16:11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간호조무사 단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성인지·성적괴롭힘 예방 특별교육’을 받았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 위력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실추된 서울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성폭력 제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성희롱’이라는 용어를 ‘성적괴롭힘’으로 교체해 성폭력 피해자의 입장을 더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서울시 3급 이상 고위 간부 및 비서진은 11일 서울시청에서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적괴롭힘 예방 특별교육을 받았다. 오 시장은 인사말에서 “과거 여느 때와 달리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성폭력 제로(0) 서울’이 목표”라며 “실추된 서울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통한 일이 다시 발생하기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시장부터 솔선수범 하기 위해 모든 일을 제치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성인지 감수성 제고와 직장 내 성적 괴롭힘 예방’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 교수는 서울시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출범한 ‘서울비전 2030위원회’의 민간위원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성희롱’이라는 용어를 ‘성적괴롭힘’으로 교체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3월 이 교수가 전임시장의 위력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한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오 시장은 “사소한 용어 하나, 사고의 전환만으로도 피해자의 입장을 한 번 더 헤아려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 시장단 및 3급 이상 간부와 비서진을 대상으로 11일, 13일에 걸쳐 두 차례 진행된다. 이 교수가 두 차례 모두 교육을 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여 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부 방송과 인터넷 행정포털에서 일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직원이 개인 PC로 교육을 듣고 본인 사진과 함께 교육 인증사진을 찍어 제출하면 법정의무교육 가운데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시간을 인정해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