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재성(29)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재성이 에이스로 활약 중인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홀슈타인 킬이 3연승을 달리며 승격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재성은 11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2 2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킬이 하노버를 1대 0으로 누르는 데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킬은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58)를 3위로 끌어 내리고 2위(승점 59)에 올라섰다. 퓌르트가 1경기 더 치른 상태라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분데스리가2는 1~2위 팀이 차기 시즌 1부리그로 직행하고, 3위 팀이 1부리그 16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강 여부를 가른다.
킬은 최근 3연승 포함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를 높이고 있어 어느 때보다 승격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역시 1경기를 더 치른 선두 보훔과도 승점 4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3경기만을 남기고 있는 현재 역전 우승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재성은 지난 8일 장크트 파울리와의 32라운드 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을 정도로 올 시즌 거의 매 경기 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공격포인트도 7골 5도움이나 쌓았다. 이날도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후반 33분 니클라스 하우프트만과 교체될 때까지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재성은 올 시즌이 만료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나 현재 다수 1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의 성적이 시즌 끝까지 지속될 경우, 팀을 떠나든 남든 다음 시즌 1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재성의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 선수 중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희찬(라이프치히)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이 1부리그 팀에 소속돼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