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꿈 이루려…” 84세 할머니, 고졸 검정고시 합격

입력 2021-05-11 15:22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강중학교에서 제2회 검정고시 응시자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18.08.08. 뉴시스. 기사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84세의 할머니가 고졸 검정고시 전국 최고령 합격의 영광을 안고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11일 충북도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2021년도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 모두 897명이 응시, 656명이 합격했다. 73.13%의 합격률이다.

이 가운데 고졸 시험에 합격한 장옥순(84·여)씨는 전국 최고령 합격자로 확인됐다.

과거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더 다니지 못했던 장씨는 학업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다리 수술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학업에 열중했고, 80세가 되던 지난 2017년 제2회 중졸 검정고시에서 당당히 합격했다. 당시에도 충북 내에서 중졸 최고령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씨의 도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항상 대학생이 되는 꿈을 꿔 왔다”는 그는 고졸 검정고시에 모두 8번이나 도전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내 전국 최고령 합격자라는 영광을 얻고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장씨는 “이제는 나이가 많아 4년제 대학을 다니기는 힘들 것 같지만, 건강이 허락한다면 2년제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