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광안리 해상 케이블카 건설…5년만에 재추진

입력 2021-05-11 14:58 수정 2021-05-11 21:14
부산해상케이블카 조감도. 부산블루코스트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 조성 사업이 5년 만에 재추진된다.

부산블루코스트는 11일 부산시에 해운대구 우동 동백유원지 일원과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을 잇는 해상 관광용 케이블카 조성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산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아이에스(IS)동서의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가 해운대~이기대 간 4.2㎞ 길이의 해상 관광 개발 사업이다. 케이블카는 부산의 랜드마크가 된 광안대교와 나란히 건설한다. 사업자 측은 자동순환식 3S 케이블카 35인승 캐빈 91기를 운행해 연간 365만명의 관광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6091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비는 부산블루코스트와 지분 투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 BNK금융 부산은행 등 전액 민간 투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다만 부산시 산하 공기업 등의 참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사업자 측은 밝혔다.

부산블루코스트는 2016년 5월 부산시에 케이블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교통 및 환경, 공적기여 방안 등의 사유로 반려받은 바 있다.

이에 사업자 측은 파격적인 공적 기여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매년 케이블카 매출액의 3%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는 매년 약 30억원 가까운 규모로, 국내 다른 케이블카 공익기부금의 10~30배 규모에 달한다.

부산해상케이블카 조감도. 부산블루코스트

부산해상케이블카의 양쪽 승강장 건물은 국제 건축 공모를 통해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승강장 내에는 문화·예술전용 공적 시설을 조성하고 매달 중증 장애인 무료 탑승 등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의 날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 우선 취업, 이기대 야간경관조명 설치, 정류장 옥상 전망대 상시 개방 등을 제안했다.

출퇴근 시에는 특별 할인요금을 적용해 대중교통 수단으로의 활용도 적극 검토 중이다. 교통 대책으로는 해운대 일대 주차난을 고려해 5년 전보다 배가량 늘어난 1972면의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승강장 인근 도로 확장 등 다양한 교통 대책을 보완했다.

부산해상케이블카 건설투자를 비롯해 운영, 탑승객 관광 소비 지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0년간 운영을 기준으로 생산유발 효과 12조3533억원, 부가가치효과 5조9100억원에 달한다. 취업 유발효과도 14만5933명에 이른다.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는 이유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26년 말쯤 완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블루코스트 측은 “시민공모주 등을 통해 특정 기업의 소유가 아닌 부산시민의 관광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