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경질… ‘홈런왕’ 출신 서튼 감독 부임

입력 2021-05-11 12:39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이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가진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49)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51·미국) 2군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서튼 신임 감독은 2005년 프로야구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타자 출신 지도자다.

롯데는 11일 서튼 감독의 1군 사령탑 부임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퓨쳐스(2군) 팀을 이끌며 보여준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 전 감독의 경질은 지난달 3일 KBO리그를 개막하고 38일 만의 일이다. 롯데의 시즌 초반 성적 부진과 소통 부재를 지적받은 허 전 감독의 지도력이 사령탑 교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허 전 감독 경질에 대해 “구단과 감독 사이에서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이석환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30경기를 소화한 지난 9일까지 12승 18패(승률 0.400)를 기록해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투수와 작전을 공유하지 않고 심판에게 고의사구를 통보하는 등 허점을 드러낸 허 전 감독의 소통 방식은 롯데의 시즌 초반 부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튼 감독은 이제 1군 선수단을 지휘한다. 서튼 감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거쳐 2005년 옛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KBO리그에 데뷔한 타자였다. 현대 입단 시즌에 35홈런 102타점을 기록해 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도 몸담았다.

그 이후 미국에서 지도자로 생활하고 지난해 롯데 2군 감독으로 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어왔다. 롯데 2군 선수단을 지휘하고 맞이한 두 번째 시즌에서 1군 감독으로 올라섰다.

롯데는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재미있는 야구와 근성 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