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키로 억대 트랙터 훔친 외국인 일당 구속

입력 2021-05-11 12:24
범행 후 작업대 뒤쪽에 서 있는 피의자 2명과 범행에 이용된 차량. 파주경찰서 제공

경기 파주·고양지역 논밭과 축사 세워진 고가의 농기계를 훔쳐 해외로 빼돌린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파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30대 외국인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9월에서 11월 심야시간대 파주와 고양지역 축사와 논밭 등에 세워진 총 3억원 상당의 트랙터 5대를 훔쳐 해외로 수출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트랙터 5대 중 3대는 이미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파주 소재 목장에서 수년동안 일해오면서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논밭에 장기간 세워져 있는 트랙터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만능키를 이용해 트랙터의 시동을 걸었고, CCTV와 가로등이 없는 농로길만 이용해 미리 빌려 놓은 창고에 있는 컨테이너에 트랙터를 은폐했다. 이들은 트랙터가 실린 컨테이너를 부산진항으로 이동해 해외 수출을 시도하다 동선 등을 파악해 추적해 온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농촌은 CCTV 사각지대가 많아 범죄에 취약한 상황에서 고가의 농기계는 언제든 절도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논밭에 농기계를 세워두지 말고 집이나 마을 농기계창고 등에 보관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훔친 트랙터가 실린 컨테이너. 파주경찰서 제공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