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인성·지성 갖춘 ‘꿈나무 목회자’ 양성, 서울신대 신대원 53명에 전액장학금 지급

입력 2021-05-11 11:21 수정 2021-05-11 20:31
한기채 총회장(왼쪽)이 장학생 대표에게 전액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코로나19 시대의 목회 환경이 이전보다 치열해지고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영성·인성·지성을 갖춘 ‘꿈나무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일에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신학대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운동본부(대표단장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와 서울신대 신대원이 주최하고 기성 총회교육국이 주관한 ‘신대원 전액장학금 운동본부 출범 및 후원의 날’ 행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열렸다.

지난 3월 조직된 운동본부는 지속적인 장학금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와 교단을 살리는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1기 장학생으로 신입생 31명과 재학생 22명 등 총 53명의 학생을 선발,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학금 운동은 1차 계획으로 1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신대 신대원에 입학한 학생은 99명으로 이 중 30%가 넘는 31명의 신입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됐다. 장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연 7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장학생들은 새벽기도 등 영성 훈련에 충실히 임하고 평점 3.7 이상의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3년간 성경 300구절(일 년에 100구절)을 암송하고 멘토링 모임 등에 참석해야 한다. 신대원 졸업 후 성결교단에서 목사 및 선교사 안수를 받아 사역해야 한다.

장학금 운동은 기성 총회장 한기채 목사의 중점 사업인 ‘홀리 클럽(Holy Club)’의 하나로 기획됐다. 한 총회장은 지난해 신학사관생을 육성하는 홀리 클럽을 통해 미래 인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홀리 클럽은 서울신대 신대원 목회학석사(MDiv) 과정 중인 학생 중 일부를 선발해 3년간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운동이다.

교단의 숙원 사업인 장학금 운동이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와 평신도 기관, 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으로 가능했다. 기성 교단에 소속된 20여개 교회들은 장학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대표단장 이기용 목사를 비롯해 고문에 한 총회장, 최명덕 전 서울신대 이사장, 백운주 서울신대 이사장 등을 위촉했다. 신길교회는 10명, 충남 서산교회는 8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했다. 충남 서산교회는 장학생 선발에 제외된 학생 17명에 100만원씩 후원도 했다.

이기용 대표단장이 장학금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 대표단장은 “하나님은 결국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며 “올바른 사람 한 명이 기업과 교회, 나라와 민족을 살려낼 수 있다. 좋은 인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과정을 통해 준비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50명의 장학생들이 참석했다. 공동단장 김형배 서산교회 목사는 격려사에서 “교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장학금 운동에 동참해주셨다”며 “하나님께서 장학생들을 정말 사랑하신다고 느낀다. 장학생들이 준비된 만큼 하나님께서 멋지게 쓰실 것”라고 말했다. 공동단장 이춘오 충남 홍성교회 목사도 “장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특권을 사명으로 바꿔야 한다. 하나님께 멋지게 쓰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덕형 총장은 장학금 운동에 동참하는 목회자들을 서울신대 신대원 실천신학전문교수로 위촉했다. 황 총장은 “실천신학전문교수로 위촉된 목회자분들은 목회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달라”면서 “장학금은 성도님들의 피와 땀이다. 학생들은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학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앞선 예배에서 한 총회장은 장학생들에게 성경인물 에스라처럼 말씀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말씀을 잘 가르치는 목회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설교에서 “전 세계에 선교사를 보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에 선교사를 보낸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인물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