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41주년 추모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광주지역 각급 학교는 이 기간 동안 학생회 주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현수막 게시, 계기 수업, 주먹밥 급식 등 대면접촉을 최소화한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이를 위해 학교표준 운영비에 관련 예산을 의무 편성토록 하고 최소 2시간 이상의 계기 수업을 학교교육과정에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5·18 계기 교육·체험학습 보완을 위해 제41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광주MBC와 공동으로 '랜선 오월길'을 운영한다. '랜선 오월길'은 오는 17일 오전 9시 45분부터 1시간 동안 광주MBC 생방송으로 송출된다. 유튜브를 통해서는 전국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랜선 오월길'에서는 ZOOM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5·18을 세대 차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여고생의 5·18 일기, 5·18민주화운동 그림책 '운동화 비행기' 등을 살펴보게 된다. 시교육청은 광주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교실에서 5·18 계기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사이버기념관을 운영한다. 5·18 교육 관련 정보를 한데 모은 ‘5·18 교육 길라잡이’를 보급한다. 청소년 랜선 캠프, 오일팔 닷컴, 오월 책 독후한마당 등 교원단체·5·18 유관 단체가 개설한 프로그램을 학교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5·18 교육의 새로운 모형에 대한 시도도 선보인다. 시교육청은 광주기술교사모임과 함께 인문·사회 교과 중심으로 이뤄지는 5·18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교육 등을 융합한 미래지향적 수업은 오는 20일 수완하나중에서의 시범수업을 통해 첫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5·18 관련 학업 중단자에 대한 명예 졸업장은 연중 수시로 주어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5·18학생 기념탑에 수록된 247명의 학생참여자를 전수조사해 13명에 대해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바 있다.
5·18 전국화를 위해 전국 시·도교육감 5·18 교육 전국화 공동선언도 추진한다. 공동선언(안)은 각 시·도교육청 검토·조율을 거쳐 오는 13일 광주에서 열리는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채택된다.
5·18민주화운동 인정도서 보급도 확대한다. 시교육청은 광주와 전국 학교에 인정도서 2만 권을 추가 보급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한 데 이어 인정도서 체제에 맞춘 교원 원격연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직원 소그룹 국립 5·18 묘지 참배와 현수막·홈페이지 알림창 게시, 주먹밥 나눔, 전 직원 기념 배지(badge) 착용, 공문서 상단 기념 문구·전화 연결음 삽입 등으로 5·18 41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5·18 교육은 결코 소홀하게 다뤄져서 안 된다"며 “5·18이 학생들의 내면과 교실현장, 전국의 학교에 더욱 깊이 다가갈 수 있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