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사건’ 목격자 3명 현장조사…10m 근접자도 나왔다

입력 2021-05-11 05:03 수정 2021-05-11 10:26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3일 유력 목격자 3명과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손씨 술자리 인근에 각기 다른 집단에 속해 있었지만 진술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N은 손씨의 부친이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던 어버이날, 경찰이 목격자 3명을 불러 현장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경찰은 7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진술을 청취했다. 이 중 현장 상황과 관련해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한강공원으로 불렀다.

이들은 “누군가 구토를 하고 깨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비롯해 당시 현장의 술자리 정황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손씨와 친구 A씨의 술자리 상황을 현장에서 설명했다면서도 목격자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도 한 명 더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목격자는 8명이다. 경찰은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손씨와 친구를 봤다던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또 친구 A씨 모친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관심이 쏠린 술자리 동영상의 ‘골든’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 경찰은 “골든이라는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우호적인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한 걸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1)씨는 경찰 수사에 안도감을 표했다. 그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행동하고 있고 찾으시는구나 생각돼 안도감이 들었다”며 “말씀하신 동영상도 충분히 포렌식 과정에서 보시고 그 정도로 분석하였으면 ‘이 일 제대로 하시는구나’”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A씨의 사라진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민간 수색팀을 동원해 한강공원 주변을 수색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