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친구母, 휴대폰 포렌식 후 분석 중

입력 2021-05-11 02:29 수정 2021-05-11 10:02
뉴시스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마쳤다. 이는 사건 당일 오전 3시30분 통화기록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아울러 경찰은 손씨의 친구와 그의 아버지를 불러 조사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0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일 친구 A씨와 A씨의 아버지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변호사와 함께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두 사람의 조사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진행됐다.

이날 소환조사는 10시간 넘게 진행됐다. 조사는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또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조사를 마친 뒤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논란이 된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친구 어머니 휴대전화를 제출받은 건 오전 3시30분 통화기록을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씨 아버지 손현(51)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과 4시30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이 시간은 친구인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시간이다. A씨는 부모에게 전화해 친구 손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분실된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찰과 민간잠수부가 한강 일대를 수색했다. 이날 수색작업엔 심해 수색 전문 민간잠수부 3명도 투입됐다.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으로 사건 당일 손씨 휴대전화와 바꿔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친구에 대한 소환조사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장 청장은 “기초자료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에서 조사해야 하는데 수사 전환 시점으로부터 1주일”이라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서초경찰서 강력팀 7개 팀이 모두 투입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청장은 이어 “서울경찰청에서도 형사과장 등이 매울 아침 수사 회의에 참여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실체적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예단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