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내게) 묻지말라”며 “목적 의식도 없는 사람인데 무조건 내가 먼저 무슨 관심을 갖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검찰총장의 측근인 남기춘 변호사를 제주도에서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고(故)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취재진이 ‘제주도에서 남기춘 변호사와 만났느냐’고 묻자 “나는 저 한기춘(남기춘을 잘못 지칭), 그 사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낸 남 변호사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정치권에는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제주로 여행갔을 때 남 변호사를 만나 윤 전 총장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윤석열)에 대해 더이상 묻지 말라. 내가 뭐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라며 “목적 의식도 없는데 무조건 내가 먼저 무슨 관심을 두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내에서 김 전 위원장의 역할론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나는 일단 거기에서 그만두고 나왔기 때문에 그쪽 사정에 대해서는 내가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에 대해서는 “12·13·14대 국회의원을 같이 했다. 나와 각별한 관계를 갖고 지냈는데 몇 달 전에도 같이 점심을 했다”며 “나라가 상당히 걱정스러우니까 나보고 책임지고 잘 해서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