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가게 될지도 몰라” 정인이 양모 옥중편지 공개

입력 2021-05-11 00:13 수정 2021-08-02 13:58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양모 장모씨가 남편 안모씨와 시아버지에게 보낸 ‘옥중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제이tvc가 9일 공개한 편지에는 장씨가 남편 안씨에게 구치소에서의 일상을 전하면서 친딸의 영어교육에 관해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인이에 관한 언급은 단 한 차례 있었으며, 그것마저도 강아지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편지를 공개한 유튜버는 편지 습득 경위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편지에서 장씨는 “진짜 이민을 가게 될 지도 모른다”며 친딸에게 영어 교육을 하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또 “주식 정리도 잘 했다”며 주식 거래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이밖에도 장씨는 “멋진 아들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손녀도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친딸을 돌보고 있는 시부모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정인이의 양부모는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모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양부는 아동 유기·방임,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양모는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고, 양부는 안동 모 교회의 옥상 자택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열린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안씨에게는 징역 7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