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환 신임 법원행정처장 “국민 신뢰 쌓아야”

입력 2021-05-10 15:44
김상환 신임 법원행정처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대법원

김상환(55·사법연수원 20기) 신임 법원행정처장이 10일 “억울한 상황에 놓인 국민들이 마지막으로 믿고 기댈 수 있다는 신뢰, 공정하고 투명한 재판절차를 통해 국민의 기본권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는 것, 그것이 헌법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재판권한을 부여받은 법원의 중요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대법관 업무로 다시 복귀한 조재연(63·12기) 전 법원행정처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그는 “고단한 갈등의 와중에 있는 당사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오직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심판할 책무를 지고 있는 재판 현장에 힘을 보태고 지원하는 일이 사법행정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대법원이 모색하고 실천했던 각종 제도 변화의 방향성은 법원 가족 모두가 겪었던 아픈 경험과 치열한 성찰의 결과”라며 “저는 그러한 변화가 헌법 정신에 온전히 부합하는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권자인 국민들과 법원 가족 모두의 공감을 얻어 지금까지의 모색과 실천을 굳건하고 의미있게 제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마지막으로 “법원을 향한 국민들의 절실한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일선 법원의 고충을 더 경청하고 해결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처장은 1966년 대전 출생으로 보문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래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1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대법관에 임명된 건 2018년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