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학생들의 결식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함께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원격수업을 하는 서울의 초·중·고 학생 약 56만명을 대상으로 희망자에게 개인당 10만원 상당의 제로페이를 모바일 포인트로 지급한다.
중복 지원을 막기 위해 매일 등교하는 초 1·2학년, 고3, 특수학교·소규모학교, 긴급돌봄 참여 학생과 탄력적 희망급식 신청 학생, 서울시가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인 꿈나무카드를 받는 저소득층 자녀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바우처는 이달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편의점 6곳(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10개 군(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채소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구르트, 훈제 계란, 삼각김밥 제외한 김밥)의 식품만 사 먹을 수 있다.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 인스턴트 음식과 카페인·탄산음료는 제외된다.
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도 희망하면 급식을 할 수 있도록 ‘탄력적 희망급식’에서 소외된 학생을 위한 이번 바우처 사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에는 총 5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1인당 지원금액인 10만원은 식품관리비 평균인 4천원을 곱해 산출됐다.
이번 바우처 사업은 집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편의점 음식을 통해 학생들이 고칼로리·고염도 음식을 과다 섭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편의점 음식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전문가 심의위원회를 구성해서 칼로리, 나트륨, 단백질 기준을 제시하고 구매 가능·불가능 품목을 정했다”며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면 결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