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덕유산에서 100년이 넘은 천종산삼이 발견됐다.
천종산삼은 50년 이상 자연적으로 자란 것으로 하늘이 내린 산삼으로 불린다. 또 한 번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산삼이라는 특징이 있다.
10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약초를 채집해 온 62세 여성 이모씨는 지난 7일 함양 덕유산 자락 해발 700m 지점에서 발견한 천종산삼 감정을 의뢰했다.
이 천종산삼은 뿌리 무게 68g, 뿌리 길이는 63cm에 이르는 초대형 산삼으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암반과 암반 사이에서 자란 것으로 감정됐다. 색상은 짙은 황색에 최초의 뇌두(산삼 머리)는 자라는 과정에서 이미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삼 스스로 자체 치료를 위해 여러 번 잠을 잔 흔적도 남아있었다. 산삼은 동물이나 사람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를 입으면 휴면(休眠)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천종산삼의 수령은 100년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가는 200여 년 전 조선 말의 인삼 시세와 금 시세를 적용해 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발견된 천종산삼은 자삼(子參)이 없어 수령 추적이 어려웠지만, 뿌리를 거둘 때 나타나는 옥주의 흔적과 짙은 황색의 색상과 무게, 부엽토층의 영양분이 적은 암반 사이에서 자란 점 등을 종합해 수령 100년 이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