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공교육과는 차별화된 대안학교를 확대 설립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미래형 공립 대안학교인 단재고(가칭)를 오는 2024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미래형 학교 모델인 단재고는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미래형 대안학교 모델로 기존 가덕중학교 부지에 6학급(전교생 96명) 규모로 개교할 계획이다. 단재고는 국어·사회 등 필수과목의 비중을 낮추고 철학과 언론학, 역사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한다. 단재는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신채호(1880∼1936) 선생의 호다.
도교육청은 오는 8월까지 설계 공모를 마치고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한 가변형 교육공간을 구성할 계획이다.
단재고는 학생들의 흥미, 진로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는 개별화 맞춤형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괴산의 목도고등학교는 내년에 폐교되고 전환학교로 개교된다. 오는 2023년 문을 여는 목도전환학교는 고교 1학년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1년간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원소속 학교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2017년 위(Wee) 센터 역할을 했던 청명교육원에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돕기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로 은여울중학교를 개교한 데 이어 올해 은여울고등학교를 신설했다.
은여울고는 충북 첫 공립 대안고등학교다. 3학급(1·2·3학년 각 1학급) 전교생 45명 규모다. 전교생 모두 기숙생활을 한다. 이 학교는 자기주도적 배움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모색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국어, 사회, 한국사 등 고등학교 과정의 필수교과를 운영하면서 자아 발견, 타인에 대한 존중,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가는 개별 프로젝트, 기후 위기 등과 관련된 주제를 정해 탐구하는 융합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은여울중학교의 시설을 이용하면서 중고 통합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이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20명의 교사와 청소년 지도사 3명, 전문상담교사 2명, 전문상담사 2명 등이 배치돼 있다.
도교육청은 충북형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태스크포스(TF),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안교육 국내·외 포럼, 연구회, 전문가 양성 교원 연수도 진행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입시·경쟁 중심의 기존 교육체제에 대한 반성과 미래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체제 도입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개교한 은여울고등학교와 단재고, 괴산목도전환학교가 설립되면 충북형 대안학교 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