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렸어” 지인 속여 29억 빌린 30대…도박 탕진

입력 2021-05-10 11:27 수정 2021-05-10 13:13
뉴시스

지인들에게 거짓말로 수십억원을 가로채 상습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상습 도박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지인과 동창 등 30여명을 속여 투자금 등 약 2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갑상샘암에 걸렸는데 돈을 빌려주면 보험금을 받아 돌려주겠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임대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과 원금을 주겠다”는 등 다양한 거짓말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범행 횟수는 무려 230여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상습 도박을 한 혐의도 밝혀졌다. A씨는 거짓말로 가로챈 돈을 스포츠토토·파워볼 게임 등을 하는 데 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1700여회에 걸쳐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약 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