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일본의 독도 강탈 야망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오뉴월의 개꿈과 같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외교청서에서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되풀이하자 이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재침선동문-2021년 외교청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독도는 ‘조선에 불법점거된 땅’ ‘명백히 일본고유영토’라고 우겨대면서 독도를 기어코 강탈하려는 흉악한 속심을 또다시 드러내놓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7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에서 스가 내각의 첫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를 통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부질없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일본 정부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타당한 역사적, 법적 근거가 없는 완전한 생억지이며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독도가 우리나라의 불가분리의 영토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를 고증하는 자료와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에 독도를 저들의 ‘고유영토’라고 쪼아박은 데는 일본 국민들 속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 의식을 더욱 깊숙이 주입시키고 그 실현을 위한 침략책동을 ‘정당화’하려는 데 있다”며 “역사적 사실들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나라들 사이의 관계에서 영토문제만큼 예민하고 심각한 문제는 없다. 이렇게 볼 때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예민한 영토문제를 구실로 재침의 포문을 열자는 음흉한 속심에서 출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상과 공중, 해상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강력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세력, 침략세력으로 등장한 일본에게 있어서 이제 남은 것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침략의 구실을 마련하는 것뿐”이라며 “이로부터 일본은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계속 우겨대면서 국제적인 분쟁문제로 만들어놓고 조선반도(한반도)재침의 불집을 터뜨리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