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양부 2살여아 학대 머리다쳐 길병원후송 응급수술

입력 2021-05-10 09:56
입양 후 양부로부터 학대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2살 여자아이는 수술 후 현재 반혼수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가천대 길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한 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길병원으로 이송된 A양(2)은 당일 뇌의 출혈 부위를 막는 응급 수술을 받았다.

길병원 응급실로 옮겨질 당시 A양은 이미 뇌 상당 부분이 손상돼 있었다.

의료진은 겉으로 봤을 때 머리 부위의 외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머리가 심하게 흔들려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A양의 엉덩이, 가슴, 허벅지 안쪽 등 몸 곳곳에서는 다친 시기가 다른 멍 자국도 발견됐다.

A양은 이날 현재 길병원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반혼수 상태다.

길병원 관계자는 “의학용어로 ‘코마’라고 하는 혼수상태로 보기에는 몇 가지 징후가 일치하지 않아 현재 반혼수 상태로 진단했다”며 “A양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A양의 양아버지인 30대 B씨를 전날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