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카운트다운인줄” 통금해제 스페인 축제 현장[포착]

입력 2021-05-10 00:15 수정 2021-05-10 10:22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9일 0시 통금 조치 해제에 모인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축배를 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로이터

스페인 중앙정부가 발동한 국가경계령이 9일(현지시간) 0시를 기점으로 해제됐다. 마드리드 광장, 바르셀로나 해변 등에 모인 군중은 마치 새해 전야처럼 8일 밤부터 기다리다가 시곗바늘이 0시를 가리키는 순간 환호성을 내지르며 기뻐했다.

이날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심과 해변 곳곳에서는 축제가 열렸다.

스페인 코로나19 통금 조치가 해제된 9일 0시 바르셀로나 해변에 모인 이들이 춤을 추며 환호하고 있다. AP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천명대인 스페인이지만, 반년 만에 통금 조치가 풀린 자유를 만끽하려는 이들에게 아무런 거리낌은 없어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이 한데 섞여 축배를 들고 함께 춤추며 어울렸다.

통금 해제 직전인 전날 오후 10시 통행을 금지했던 바르셀로나에서는 경찰이 해변에 모인 사람들에게 밤 12시가 지나 다시 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스페인은 지난해 3월 중순 코로나19 1차 확산에 따라 첫 번째 록다운과 함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6월 중순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가을 2차 확산 시작으로 두 번째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통행금지령 등을 시행해왔다.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백신 접종 진행과 지방 정부의 제한 조치로 방역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비상사태 연장을 거절하면서 19개 연방 주 및 자치 시 가운데 4곳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해지됐다.

스페인에서 통금은 오후 6시였다가 최근 밤 10시까지로 늦춰진 바 있다. 이번 통금 해제, 완화 조치로 국내 도시 간 이동 제한이 없어지고, 대부분 도시에서 레스토랑은 밤 11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동석 일행의 4인 이하 및 실내 영업의 제한이 계속되기는 한다.

인구 4700만명의 스페인은 누적 확진자 수가 356만명으로 프랑스(582만), 영국, 이탈리아 다음의 세계 9위다. 하루 신규 감염자는 지난 1월 초 9만명을 넘었으나 4월에는 2만명을 넘는 날이 5일에 그쳤고, 5월 들어서는 최대 7000명대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해,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전체 인구 12.7%가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