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노무현돌풍’ 잇겠다” 대권도전 선언…여권 ‘빅3’는 조직 다지기

입력 2021-05-09 15:33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한다”며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여권 대선주자 중 첫 출마선언이다. 박 의원을 필두로 출마를 고심 중인 여권 군소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 ‘빅3’ 주자들 역시 지지세력 조직을 본격 전개하면서 대권을 향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박 의원은 국회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도하고 시대를 교체하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행복국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 의원은 97세대(19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답게 청년층 민심을 사로잡는 데 주력했다.

박 의원은 주택공급 확대, 청년 전월세지원책 등을 부동산 정책으로 제시했다. 또 현재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고,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복무기간 동안 군인연금을 적용해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행정통합플랫폼’ 구축, 연수익 7% 이상의 ‘국민행복적립 계좌’를 통한 자산형성 제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의원은 사실상 대선행보를 보이면서도 공식선언은 미루고 있는 여야 주자들에게 “빨리들 나오십시오. 각오가 섰으면 말씀하시고, 정책이 세워졌으면 설명하시라. 그래야 국민들도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을 시작으로 여권 군소후보들의 대권 도전이 잇따를 전망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무현·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경선을 준비한다”는 글을 올리며 출마를 공식화했고,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12일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출마 여부와 시점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내 ‘빅3’로 거론되는 유력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외곽 지원조직 격인 ‘민주평화광장’은 12일 출범 예정이다. 발족식 직후 ‘청년주거’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되는데 이 지사가 참석한다. 같은 날 경기도가 주최하는 ‘비거주용 부동산 공평과세’를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에도 참석해 대권을 향한 보폭을 넓힌다.

지난 8일 광주에서 열린 ‘신복지 광주포럼’ 발족식에 참석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 참석하며 지역조직 다지기에 나섰다. 10일에는 싱크탱크격인 ‘연대와 공생’ 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이 전 대표가 구상한 경제정책 비전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지지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에 참석한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 상속’을 주제로 한 정책 구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