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켓 잔해, 몰디브 인근 인도양에 추락”

입력 2021-05-09 13:47
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5B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이후 톈허는 정상 궤도에 진입했지만 창정-5B 로켓은 통제 불능 상태로 하강해 지상 추락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모두 11차례 걸쳐 우주로 모듈과 부품을 발사해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AFP연합뉴스

지상 추락 우려가 제기됐던 중국의 우주 발사체 ‘창정-5B’ 로켓 잔해가 9일 오전 인도양 상공에서 해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실되지 않은 잔해 일부는 몰디브 인근 인도양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창정-5B호 잔해가 이날 오전 10시 24분(현지시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동경 72.47도, 북위 2.65도의 인도양 주변 해역에 떨어졌고 잔해 상당수는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소실됐다고 밝혔다. 몰디브 인근 인도양에 떨어진 잔해물은 발사체의 상단으로 무게 20t, 길이 31m에 직경 5m로 추정된다.

미군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주항공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 트랙도 트위터에 “창정-5B호의 재진입을 추적하던 이들은 안심해도 된다”며 “로켓은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독자 개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창정-5B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이후 톈허는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창정-5B 로켓의 본체가 통제 불능 상태로 하강해 불특정 지점에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통상 발사체 잔해 같은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공기와의 마찰로 타서 없어지고, 소실되지 않더라도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 떨어진다. 그러나 창정-5B의 무게는 800t이 넘는데다 통제 상태를 벗어나 지상에 떨어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었다. 중국은 내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각종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우주정거장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