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국제표준화기구에 선언한 표준특허 세계 1위

입력 2021-05-09 13:40
3대 국제표준화기구 선언 표준특허 현황. 특허청 제공

지난해까지 3대 국제표준화기구(ISO·IEC·ITU)에 신고된 우리나라의 선언 표준특허’ 누적 건수가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6년 519건으로 세계 5위였던 한국의 선언 표준특허 건수는 지난해 약 6.4배까지 늘어 누적 3344건(23.5%)을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미국이 2793건(19.6%)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핀란드가 2579건(18.1%)으로 3위, 일본이 1939건(13.6%)으로 4위, 프랑스가 1283건(9.0%)으로 5위였다.

기관별로는 삼성전자(한국)가 279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키아(핀란드)가 2559건으로 2위, 톰슨라이센싱(프랑스)이 907건으로 3위, 애플(미국)이 350건으로 4위에 올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은 251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ISO·IEC JTC1에 영상코덱(VVC, EVC) 관련 특허 2500여건을 집중적으로 선언하면서 선언 표준특허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국제표준화기구와 사실상 표준화기구인 IEEE·ETSI를 포함한 세계 5대 표준화기구에 신고된 선언 표준특허의 경우 미국이 2만4661건으로 1위, 중국이 2만1805건으로 2위, 우리나라는 1만7492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표준특허(SEP)는 LTE와 5G, WiFi, 블루투스, MP3 등 표준기술을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특허다.

다만 표준화기구에 선언하는 것만으로 표준특허가 되는 것은 아니며, 선언 표준특허(declared SEP)가 필수성 검증을 통해 표준규격과 일치해야만 실제 표준특허로 인정받게 된다.

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선언 표준특허 순위가 상승한 것은 우리 기업의 표준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기술무역수지 개선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R&D·표준·특허 연계를 강화해 고품질의 표준특허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