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경찰관 ‘상세불명 뇌출혈’ 진단…백신 연관성 빠져

입력 2021-05-09 13:33 수정 2021-05-09 14:21
3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서 의료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지 저림 등의 부작용 증세를 보인 강원도의 한 경찰관이 최종적으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9일 강원경찰청 소속 30대 A경위 측에 따르면 그는 정밀검사를 진행한 대학병원으로부터 전날 ‘상세 불명의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다.

기저질환이 없던 A경위는 지난달 29일 AZ 백신을 맞고 이틀 후인 이달 1일 양쪽 허벅지에 저린 느낌과 감각 저하를 느꼈다. 이어 4일 좌뇌에 뇌출혈 소견을 진단받은 그는 병원에 입원해 뇌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뇌출혈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진단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병원에서 퇴원한 A경위는 앞으로 뇌 경련과 발작을 억제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정기적인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도 필요하다. A경위는 현재도 어지럼증, 사지저림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단기기억력 저하 증세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A경위의 동료 경찰관 등은 “(A경위가) 앞으로 뇌출혈 환자로 조심조심 살아야 하겠지만 힘을 모아 경찰을 거쳐 공무원연금공단, 인사혁신처까지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도록 나아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 확률이 수만분의 1이라고 해도, 그 부작용이 내 가족, 내 친구, 나 자신이면 1분의 1이 되는 것”이라며 “한 가정에 생긴 불행으로 한정 짓지 말고, 부작용 문제가 공론화돼 더 큰 불행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덧붙였다.

춘천시보건소는 A경위의 사례를 이상반응 사례로 질병관리청에 보고한 뒤 A경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