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물원에서 표범 3마리가 탈출했는데도 제때 공지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 야생동물원에서 최근 어린 표범 3마리가 탈출했다. 하지만 동물원 측은 이 사실을 주변 민가나 관람객 등 외부에 즉각 공지하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지난 8일 탈출한 3마리 중 2마리를 포획된 뒤에야 탈출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표범의 탈출 사실을 숨긴 공원 관계자들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표범이 우리를 탈출한 방법에 대해서도 밝혀진 것이 없다. 당국은 이들 표범이 5월 1일쯤 동물원을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저우 야생동물원은 8일 늑장 공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동물원 측은 “어린 표범들이라 공격성이 약해 큰 위험은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면서 “괜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표범이 어리다고 고양이 취급해도 되는 건가. 표범은 엄연히 매우 위험한 맹수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현재 동물원 인근 마을과 학교 등에는 안전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지 당국은 주민들의 신고를 바탕으로 아직 잡히지 않은 표범 1마리를 추적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