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4주년을 맞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남은 1년이 더 어렵다”고 소회를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어느새 4년이 지났고, 이제 1년이 남았다”며 이같이 남겼다.
탁 비서관은 “우리 정치는, 그리고 정치와 관계 맺은 모든 일은 과거나 미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로만 평가받게 된다”며 “전에 있었던 업적도 나중에 있을 어떤 과오도 현재 평가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과거의 위업이 미래의 비난이 되기도 하고, 현실의 위기가 미래의 성취가 될 수도 있다. 오늘로만 평가받는다고 해서 오늘만을 위해 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때 작은 묘목의 크기만을 바라보지 않고 언젠가 이 나무가 얼마나 더 크고 단단하게 자라날지 상상하며 내려온다”며 “우리 정치에 그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아울러 맹자의 ‘관해난수(觀海難水·바다를 본 사람은 함부로 물을 말하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며 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탁 비서관의 글을 두고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반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회계사는 지난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정부를 향해 “이른바 ‘정의’ ‘평등’ ‘공정’ 이런 것들이 집권 4년 동안 많이 희화화됐다. 매몰차게 말씀을 드리면 탁현민 비서관의 어떤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