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토트넘)이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토트넘은 8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전반 25분 델레 알리가 수비 라인 사이로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쇄도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EPL 17번째이자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골(예선 1골 포함)까지 합해 공식전을 통틀어 22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의 21골을 넘는 개인 한 시즌 공식전 최다 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정규리그 득점으로만 보면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남긴 기록(17골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 리그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여기에 손흥민은 EPL 통산 70골을 돌파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1-3으로 져 리그 2연승에서 멈췄다. 6위(승점 56)에 머문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61)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월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토트넘을 잡은 리즈는 승점 50을 쌓아 9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다. 가레스 베일(7.3점), 위고 요리스(7.1점)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해리 케인은 6.6점에 그쳤다.
리즈에선 선제골 주인공인 댈러스가 7.9점을 얻어 두 팀 통틀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주며 “알리의 패스를 잘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던 토트넘은 전반 42분 패트릭 뱀포드에게 추가 실점한 데 이어 후반 39분에는 교체로 나온 호드리고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