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역 앞에 한 노숙자도 누군가가 전해준 카네이션을 받았던 모양이다. 계절에 맞지 않는 패딩을 머리까지 푹 눌러 쓴 채 거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노숙자의 허름한 종이 가방에 꽂힌 붉은색 카네이션 한 송이가 유난히 눈에 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도 카네이션을 통해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설치된 면회 공간에서는 가족이 전한 카네이션 화분을 받은 할머니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기쁨을 나눴다.
대전광역시 동구 시립제2노인전문병원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입원 중인 아버지에게 카네이션 한 다발을 산 딸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애틋한 마음을 나눴다.
육군 3기갑여단 부사관들은 7일 강원 홍천군 남면 시동4리의 6·25 참전용사 가정을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그들의 헌신에 감사를 드러냈다.
육군 2군단 12항공단 부사관들도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의 6·25 참전용사 가정을 찾아가 카네이션을 달며 감사 인사를 했다.
서울의료원 의료진도 어버이날 격리로 인해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코로나 환자를 위해 7일카네이션을 준비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호스피스팀도 7일 오후 병동 입원환자에게 카네이션과 직접 만든 비누, 방향제 등을 선물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