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살충제 분사’ 영상 떴던 발리 수행자 사망

입력 2021-05-09 02:30
코코넛 발리 홈페이지 캡처

웃는 표정으로 입속에 살충제를 분사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힌두교 수행자가 갑자기 숨지자, 그의 사망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현지 일간 콤파스, 발리 익스프레스 등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 발리섬 짐바란에 거주하며 힌두교 ‘영적 지도자’(guru)를 자처하던 이 와얀 머르따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지 SNS에서 입 속에 살충제를 분사하는 영상 속 주인공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유튜브 채널 트리뷴 마나도 오피셜 캡처

이 와얀 머르따는 영상을 통해 파리·모기·바퀴벌레 등 해충을 잡는 살충제 캔을 흔든 뒤 웃는 표정으로 입 속에 살충제를 수십초 씩 분사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실제 영상 속에는 한 손으로 살충제를 입에 분사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와얀 머르따가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그가 영상 속에서 사용한 살충제 ‘바이곤’까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일 오전 현지 짐바란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의 사망 소식에 현지 누리꾼들은 ‘잦은 살충제 흡입’이 사망 원인이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 같은 추측을 즉각 부인했다. “살충제를 분사하는 동영상은 2년 전에 촬영된 것이고, 그 뒤로 가족들이 말려서 더는 살충제를 입에 분사하지 않았다”는 것.

가족들은 지역 언론을 통해 이 와얀 머르따의 사망원인을 심장마비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침대에서 떨어져 바닥에 쓰러져있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고, 사망 진단서에도 사인이 심장마비로 적혔다”고 설명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