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당대표? 태극기→작은고추부대” 조롱

입력 2021-05-08 12:06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왼쪽 사진)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총선 겨냥해 인지도나 쌓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가 이번 4·7 재보선에서 보수 정당에 호응한 건 젠더 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이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당대표가) 될 리도 없지만 된다면 태극기 부대에서 작은고추 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며 “작은고추 부대는 태극기 부대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비꼬았다.

작은고추는 최근 남성 혐오라는 주장이 제기된 표현이다. ‘이대남(20대 남자)’들의 대변자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된다면 젠더 갈등에 가담하는 일부 남성들의 지지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으로 읽힌다.

진 전 교수는 “총선을 겨냥해 인지도나 쌓으려나 본데, 그런 식으로 하면 다음 선거도 낙선은 확정”이라며 “안티페미(반여성주의) 표가 얼마나 초라한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 대표 경선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와 이 전 최고위원의 ‘반(反) 페미니즘’ 정서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GS리테일 포스터 ‘남성 혐오’ 논란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이 “핫도그 구워서 손으로 집어 먹는 캠핑은 감성캠핑이 아니라 정신 나간 것”이라며 문제의 ‘집게 손가락’을 비판하자, 진 전 교수는 “소추(작은 성기)들의 집단 히스테리가 초래한 사회적 비용”이라고 일갈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