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보복주차’ 글쓴이 “관심 끌고싶어 거짓말” 사과

입력 2021-05-08 10:39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주차장 두 칸에 걸쳐 차를 댄 벤츠에 보복 주차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작성자가 일주일 만에 자신의 글 내용을 번복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을 섞고 과장해 글을 썼다”며 벤츠 차주에게 사과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 보복 주차 공식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벤츠 보복 주차 게시글 작성자라고 소개한 A씨는 “저의 오해에서 비롯된 거짓된 글로 인해 차주 분이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사실을 정확히 알려드리고 차주에게 사과를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글을 통해 “당시 주차장에 다른 주차 공간이 있었음에도 제가 굳이 보복 주차를 한 것이 맞다”면서 “벤츠 차주가 나오자마자 ‘방송 중이어서 연락 확인을 못 했다’고 충분한 사과를 했지만, 골탕 먹일 생각에 한두 시간가량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A씨가 작성했던 글에서 “자리가 저기 하나뿐이라 결국 조심스레 주차 성공했다” “모 홈쇼핑 쇼호스트 분이 (벤츠) 차주분인데 오자마자 아주 적반하장이었다. 다짜고짜 ‘나 이거 엿 먹으라고 이렇게 댄 거지’라고 하고, 잘못한 게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쓴 것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A씨는 또 차를 빼는 과정에서 벤츠 차량에 흠집을 내 수리비를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차주의 남편에게 사정을 말해 가격을 감면받았다고 전했다. 차주 남편은 A씨의 사정을 고려해 견적액의 절반 가격만 받았고, 렌트비도 전혀 받지 않았다.

A씨는 “이 사건은 (한 달 전에) 모두 종료됐지만, 금전적 손해를 본 것도 불만이 있고 보복 주차 글을 올리면 관심도 끌겠다 싶었다”면서 “제 글로 인해 차주분이 공격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해서 좀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을 섞고 과장을 더 한 글을 썼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두 번 다시 거짓말과 왜곡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A씨가 공개한 당시 주차 현장.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앞서 A씨는 지난 1일 같은 커뮤니티에 ‘벤츠 두 자리 주차 보복 주차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큰 관심을 받았다. A씨는 당시 자신의 차를 벤츠 차량에 아주 가깝게 붙여 벤츠 운전석 문을 열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촬영해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벤츠 차주는 이튿날인 2일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현재 임신 10주 차 임산부로서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약속된 방송 시간에 늦어 급한 마음에 빠르게 주차를 하느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과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