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700명 안팎… 주말 낀 어버이날 활동량↑ ‘비상’

입력 2021-05-08 05:10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확진자 규모가 언제든 커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어버이날과 주말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5명이다. 직전일인 6일(574명)보다 49명 줄면서 이틀째 500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4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81명보다 162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후반, 많으면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환자 발생 흐름상 검사 건수가 적은 휴일 1~2일 뒤에는 적게 나오다가 그 직후부터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전국 곳곳에서 중소규모의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27명→606명→488명→541명→676명→574명→525명으로, 하루 평균 약 577명꼴로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54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고양시 음식점(2번 사례)과 관련해 총 22명이 확진됐고, 광명시 교회(2번 사례)에서는 지금까지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대전 서구 일가족, 광주 광산구의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도 각 16명이 감염됐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사례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4명이 확진된 가운데 현재 시장 근무자 2688명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달 활동량이 증가하고 백신 접종으로 경각심이 완화되고 있어 방역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휴대전화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주민 이동량은 지난 4일 화요일 기준 3332만건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2.7%(87만건) 늘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모임 증가가 예상되니 가족끼리는 (가급적) 가까운 야외로 가고, 한적한 시간대와 장소에서 모이는 한편 어르신께 예방접종을 반드시 챙겨드리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특히 요양병원·요양시설의 경우 이번 주말 어버이날을 맞아 면회객 증가에 대비해 감염관리를 더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