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술먹다죽고, 女 바람나”…송영길, 기러기 가족 비하 사과

입력 2021-05-08 00:05 수정 2021-05-08 00:05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7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에너지공대 부지를 김영록 전남지사와 시찰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연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러기 가족 폄훼 논란이 커지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송 대표는 7일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전남 나주시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주 혁신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영어 하나 배우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애들을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서 부부가, 가족이 떨어져 산다”며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가서 바람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이전에도 숱한 말실수로 국민을 분노케 했던 송 대표가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되어서도 버릇을 못 고친 모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외국어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왜 굳이 이른바 기러기 가족을 폄훼하는 표현을 해야 하나”며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술 먹는 남자’, ‘바람 피는 여자’ 운운하며 비하 발언을 쏟아낸 송 대표의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