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신 프로 복서, 임신한 애인 잔혹 살해

입력 2021-05-08 00:50
AP통신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복싱선수가 임신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2012년 런던올림픽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했던 프로 복서 펠릭스 베르데호(28)에 대해 대배심이 기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데호는 지난달 29일 여자친구 케이실라 로드리게스(27)와 뱃속 아기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베르데호의 공범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재판을 통해 유죄가 인정되면 베르데호는 최고 사형 선고까지 받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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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는 지난 1일 푸에르토리코 산호세 인근의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퇴근 후 돌아오지 않아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지 이틀 만이었다. 로드리게스 뱃속 아이의 아빠인 베르데호가 곧바로 용의 선상에 올랐다.

사건 당일 피해자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베르데호가 임신 테스트 결과를 보기 위해서 집으로 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데호는 시신이 발견된 이튿날인 2일 경찰에 자수해 곧바로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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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수사국(FBI)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베르데호는 지난달 29일 오전 로드리게스의 얼굴을 때리고 주사기로 알 수 없는 물질을 주입한 후 팔과 다리를 철사로 묶고 돌덩이를 매달아 다리 아래 호수로 던졌다. 베르데호는 다리 위에 서서 로드리게스에 총을 쏘기도 했다고 목격자는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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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이 저지른 잔혹한 살인사건은 푸에르토리코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근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등으로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에 대한 분노가 커진 상황이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