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로나19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아기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도망친 부모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아이의 부모를 추적 중이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지난 2일 인도 북서부 잠무카슈미르 잠무의 한 병원에서 2개월 된 아기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아기는 원래 선천성 심장 질환을 갖고 있었고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 실제 사망한 아기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더니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병원 측은 아기 부모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안내했다. 아기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밀접 접촉자인 부모도 의심 대상자이기 때문에 검사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모는 아기가 사망한 직후 병원에서 도주했고 시신도 수습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부모가 아기의 시신을 수습하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했으나 부모는 끝내 그냥 떠났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검사를 받도록 권했지만 그들은 검사가 어디서 진행되는 지 알고 있다는 핑계로 병원 측의 연락도 피했다”고 밝혔다.
이에 병원 보안요원 등이 부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병원 측은 경찰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아기의 시신은 현재 병원 영안실에 임시 보관돼있다. 병원 측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모가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 코로나19 프로토콜에 의해 시신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잠무카슈미르에서는 지난 3일 기준 일일 3733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51명이 사망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8만 2315명으로 40만명에 육박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