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한 라임자산운용의 ‘테티스 11호’ 펀드에 대해 “특혜적인 요소가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라임 사태’ 피해자 모임단체 대표는 눈물을 보였다.
회계사인 김 공동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특혜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판매보수, 환매 수수료, 성과보수 이런 게 일반 기타의 펀드들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라임펀드의 상품 내역들이라고 하는 게 쉽게 유동화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환매가 가능하고, 신청 후 4일 만에 환매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한 ‘테티스 11호’의 특혜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특혜 논란이 있다고 보시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당연히 있다”며 “특혜적으로 구성됐다는 데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공동대표는 ‘라임 사태’와 관련돼 이름이 거론되는 여권 정치인들 실명을 거론하면서 “결국 이 같은 억울함을 해소하는 길은 자금의 흐름의 결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께서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해체해버리고 많은 특수수사통을 전국으로 다 뿔뿔이 흩트려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 평등, 공정 이런 것들이 문재인정부 집권 4년 동안 많이 희화화됐다”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인으로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 공동대표는 답변 과정에서 감정이 복받쳤는지 눈물을 보였다. 그는 ‘테티스 11호’ 같은 펀드가 있다면 투자하겠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제안 자체가 저희 일반인들에게는 안 올 것 같다. 상상을 할 수 없는 펀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피해자들에게는 2000억원 피해를 입히고, 사기집단 같은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그 뒤로는 이런 펀드를 만들어서 팔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차녀 일가의 라임펀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사실이) 아니냐’고 하면 뭐라 하겠나”라며 “경제 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의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식으로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느냐. 제 나름대로 삶에 대한 기준이 있어서 여기까지 버텨왔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