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도심 홍등가 없애고 교외에 ‘에로틱센터’

입력 2021-05-08 00:0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홍등가. AP뉴시스

성매매가 합법화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도시환경을 정비하고 성매매 종사 노동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심에 있는 홍등가를 정리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당국이 도심 홍등가를 없애는 대신 교외에 ‘에로틱 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담은 계획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새로 짓게 되는 에로틱센터는 5층짜리 건물로 5천㎡ 면적에 객실은 100개에 달한다. 부대시설로 술집 두 곳과 스트립클럽 한 곳도 포함됐다. 또 에로틱센터 근처에는 성매매 사업 종사자의 안전을 위한 응급구조센터가 마련된다.

또 관광객을 통제하기 위해 출입구는 한 곳으로 제한되며, 입장료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에로틱센터 건립 후보지를 9개로 추리고 사업시행자를 공모하는 등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암스테르담의 첫 여성 시장인 펨케 할세마는 성매매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호객행위 목적의 창문을 폐쇄하고, 도심지역 성매매업소를 교외로 이전하는 등의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할세마 시장은 “비좁은 홍등가를 걸어가다 보면 창문에 비치는 여성을 촬영하고 비웃는 거대한 인파를 볼 수 있다”며 “여성으로서 이런 종류의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모든 여성의 권리에 반한다”고 말했다.

다만 할세마 시장은 네덜란드에서 합법인 성매매 자체를 금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