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이대남’ 군가산점 논란은 경제적 불안감 때문”

입력 2021-05-07 14:36 수정 2021-05-07 15:39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남성들의 군 가산점 재도입 요구에 대해 “여성과의 관계에서 상대 우위를 점하려는 게 아닌 경제적 불평등에서 오는 절망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진행된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나온 목소리들을 대신 전했다. 그는 “20대 남성 참가자들이 ‘군 가산점제가 답이 아니다’ ‘여성과의 관계에서 상대 우위를 점하고 싶은 게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1년 6개월 나라를 위해 일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달라는, 굉장히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요구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가 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크고 다들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데, 이게 연간 10만개도 채 안 된다”며 “한번 취업해서 자기 인생이 통째로 결정되는 세상이다 보니 결국 사생결단식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세상이 각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더 중요한 건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전 생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세대를 쪼개고 젠더를 쪼개고 지역을 쪼개는 대책들은 공허하고 효과도 크지 않다”며 “40~50대, 나아가 노인들의 서민층 문제랑 20~30대 문제는 다 연결돼 있다. 주요 정책 의제들 일자리·주거·결혼·출산·부동산 문제가 다 하나의 연속된 생애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애주기를 헤쳐 갈 길이 안 보이니까 거기서 극도의 불안감이 발생한다. 이런 불안 상태에서 정당한 대가 없이 희생을 요구하는 것에 분노하는 게 20대 남성의 군대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이라며 “결국 배경에 있는 전 생애적인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