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65·사법연수원 11기) 대법관이 “사법부 구성원 모두가 정치적 중립과 정의를 향한 굳건한 의지로 열의와 정성을 다해 묵묵히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7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2층 중앙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환난의 시기이지만, 자유 민주주의의 헌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사법부의 역할과 사명은 더욱 엄중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법부의 구성원이 정치적 중립과 정의를 향한 굳건한 의지로 묵묵히 책무를 수행한다면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존립 기반은 더욱 확고하게 다져지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법관은 지난 6년 임기와 관련해 “자유와 책임, 진실과 정의를 좌표로 삼아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결론과 공정한 재판을 통해 미력이나마 정의와 법의 지배를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어 온 매순간이 저에게는 무한한 영광이요 보람이었다”며 “우리 사회의 작은 목소리와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 역시 대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쌓아온 소중한 경험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사회와 법원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존경하는 대법원장님, 동료 대법관님들을 비롯하여 6년의 여정을 함께 해주신 사법부 가족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 대법관은 1984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 공판송무부장, 서울북부지검장을 지내다 2009년 퇴임했고, 2015년 5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박 대법관의 후임인 천대엽(57·21기) 신임 대법관은 8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