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택시기사가 20대 남성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기사가 승차거부를 하자 마구잡이로 폭행이 이뤄졌다며 해당 승객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문이 열린 채 멈춰선 택시 뒤편 도로에 고령의 택시기사가 쓰러져 있다. 한 젊은 남성이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택시기사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택시기사는 고통에 소리를 지른다.
가해자의 폭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영상 속 20대 남성 A씨를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서울 신림동 난곡터널 부근에서 60대 택시기사를 도로 위에 드러눕혀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피해자 조사는 아직 못 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택시기사는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날 ‘안양 택시기사 폭행 가해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안양 택시기사님이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해 승차 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택시기사님이 기절하실 때까지 얼굴을 때리고, 깨어나시면 때리고를 반복한 가해자를 강력처벌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 같은 택시기사님이 부당한 이유로 심한 폭력을 당했다”며 “똑같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합당한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인은 현행법상 가해자는 벌금형을 받는 것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런 부당한 폭력이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닌 것을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가해자가 무거운 벌을 받고 반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당일 7일 오전 10시 40분을 기준으로 4,147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관리자가 청원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폭행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누리꾼은 “도가 지나치다” “너무 화나서 울컥할 정도다” “길거리에서 사람이 저렇게 맞고 있는데 나서는 차량도 사람도 없다니 답답하다”며 분노와 안타까움의 반응을 보였다.
이주연 인턴기자